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과 대안

우리나라는 영어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효과는 투자한 만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영어교육의 비효율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용을 위한 영어교육이 아닌 시험(평가)을 위한 영어교육에 있습니다. 이 글은 현 영어교육을 비판하는 목적이 아니라, 현실을 이해하고 이 현실에 맞추어서 어떻게 학습자들이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글입니다.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지 못하는 영어

외국어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의 도구인데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영어를 사용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국민이 완벽하게 소통하는 우리말이 있고, 외국인의 비율이 극히 낮기 때문입니다.

인도나 필리핀처럼 자국어의 위상이 낮은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영어사용 빈도가 높습니다. 이러다보니 일반 국민들이 보다 원할한 소통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이 (멀쩡한 우리말을 나두고)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듭니다.(이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영어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억울하지만 그만큼 우리말의 위상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당연한 현상을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사회에서는 영어를 사용할 필요성이 적은데, 시험에서는 영어라는 과목을 중요하게 여기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시험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이로인해 지나치게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고 이런 부담감으로 인해 오히려 영어학습 효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어는 단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환경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기 어렵지만 의도적으로 영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생각을 가져야 영어사용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 것인가가 중요하지, 도구 자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소 부족한 영어라도 사용만 잘하면 충분합니다.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면 보통 외국인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영어로 된 소설을 읽거나, 영어일기를 적는 것 또한 영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를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영어로 된 정보를 통해서 궁금점을 해결하는 것 또한 영어사용의 아주 좋은 예입니다.

영어를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영어를 읽고(독해), 쓰고(영작), 듣고(리스닝), 말하는(스피킹) 것을 의미합니다. 이 중 스피킹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다소 힘들지 모르지만, 나머지 3개의 영역은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개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서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영어학습의 수동성

영어가 하나의 시험과목으로 자리잡은 탓에 스스로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나도 모르게 가지게 됩니다.

단순히 시험만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은 어떤 분야든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공무원 시험 등에서 가산점을 준다는 이유로 정보처리기사 같은 자격증을 따는데, 이런 자격증은 실무에서 무기력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렇게 수동적으로 학습하다 보니 토익 성적이 좋아도 실제로 영어로 된 문서를 읽고 작성하는데 힘들어 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어떤 개념을 배워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용해보면서 익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영어학습의 수동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어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곧 자신의 습관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30분 정도는 영어뉴스를 읽거나, 저녁에 자기 전에 간단하게 영어로 일기를 적거나 하는 습관을 만들면 영어학습의 수동성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영어실력이 점수로 평가되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는 틀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말하거나 쓸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틀리는 것에 두려움을 가집니다.

우리말을 사용할 때 문법에 맞지 않게 쓰는 경우가 흔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어를 사용할 때 문법에 맞지 않게 사용하면 그것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문법을 걱정하지 않고, 의사전달 자체에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영작과 스피킹시에 이런 두려움이 더욱 커지는데, "외국어를 사용하는데 좀 틀리면 어떤가?"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영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시험의 역기능을 극복

시험은 동기유발이라는 측면에서는 영어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시험을 위해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험의 역기능 중 하나는 선택적 학습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즉 시험에 나오는 내용만 공부하고, 시험으로 출제하기 힘든 부분은 등한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중요한 것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것 위주로 공부하는 잘못된 학습방법을 가지게 됩니다. 시험에 나오는 아주 어려운 문법 문제는 이해하지만 정작 훨씬 간단한 영어표현은 할 수 없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영어시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어짜피 영어사용이 일상화 된다면 영어시험에서 다루는 부분은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위해서 영어공부를 하지 않고,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 하다보면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