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법 상담실

영어회화 공부방법 고민입니다.
작성일: | 조회: 220
안녕하세요~ 평소 잉글리쉬 2.0 블로그를 자주 보고 있는 구독자입니다. 상담실이 다시 열려서 반갑네요.

특별히 영어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데,

해외여행 나가면 간단한 대화 정도는 했으면 해서,

회화위주로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회화도 마찬가지로 단어-문법-독해 순으로 해야하는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러나 저같은 경우는

나이도 있고 따로 영어공부를 한게 아니라 지금에 와서 다시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게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정공법으로 공부하는지

아님 지금처럼 회화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맞는지?

회화교재, 인강, 유튜브 등을 이용해서 회화공부는 꾸준하게 몇년 했는데

실력이 느는건지 의문이 들더라구요.

넷플릭스에서 프렌즈가 있어서 잠시 공부해 봤는데 전혀 모르겠어서...

아 내가 지금까지 엉뚱하게 공부해 왔구나 싶기도 하구요.

정석대로 안해서 그런 것일까요?

냉정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Re: 영어회화 공부방법 고민입니다.
작성자: englishcube | 작성일:
회화위주로 공부한다는 표현 자체가 참 애매합니다.

회화라는 것은 일상에서의 소통을 의미할 것인데요, 간단한 인사말 몇 마디를 할 수 있는 것도 회화이고, 진지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회화입니다.

어느정도 수준의 회화실력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완벽한 모국어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활하면서 영어가 필요한 경우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일단 얼어 붙습니다. 간단한 인사말도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이 수준을 겨냥한 회화공부용 상품(?)들이 가장 많습니다.

두 단어로 영어회화가 가능하다든지, 하루 10분이면 된다든지...

일단 너무나도 명쾌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우리의 영어 컴플렉스를 해소해 준다고 광고합니다. 가능할리 없겠지만 이렇게 광고를 하는 것이 가장 잘 팔립니다. 가장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간단 처방이 답답함을 조금 해소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영어회화 실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인사말 하고, 질문 하나 할 수 있다고 소통이 될리는 없습니다. 인사를 하고, 질문을 했으면 상대방의 말을 들을 차례인데, 상대방이 2단어로 말을 해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루 10분이면 된다는 교재나 인강에 나오는 표현들만 사용할 가능성 역시 희박합니다.

코미디 프로에 나오는 상황처럼 일방적으로 할만만 하고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프렌즈 같은 가벼운 미드를 시청하면 어느정도는 알아 듣겠지~하고 봤는데 전혀 못알아 듣는 현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물론 미드를 이해하는 것과 간단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격차는 있습니다.

만일 미드까지 무자막으로 이해하겠다고 한다면 제가 말한 정석적인 방법이 빠른 방법입니다. 단어와 문법 공부를 하고, 리딩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겁니다. 회화위주 공부방법과 독해위주 공부방법이 완전 다른 방법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큰 차이 없습니다.

회화체 표현을 많이 읽으면 됩니다. 요즘은 텍스트-오디오(또는 영상) 동시 지원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듣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미드를 자막 없이 이해하는 수준은 굉장히 높은 수준입니다.

보통은 일상 회화가 가능하다고 할 때 미드까지 이해하는 수준을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회화공부 방법의 목표를 구체화 시킵니다. 영어권 사람과 일정 이상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 물론 이때 영어권 사람이 비영어권 사람을 배려해서 천천히, 어려운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최소 기본적인 문장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오랜 시간 소통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겠죠. 제대로 된 문장으로 말하면 못 알아들어서 단어 위주로 말하고, 그 단어 조차도 못 알아들어서 계속 단어를 대체하면서 이야기를 한다면 피곤해서 계속 이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이정도가 목표라면, 굳이 단어, 문법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회화체 표현들을 많이 읽고, 듣고 하면서 익숙해 지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회화체 표현에 대한 인풋(읽기, 듣기)양을 엄청나게 늘려서 이 양이 흘러 넘치면 아웃풋(쓰기, 말하기)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인풋양을 늘리는가?입니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무작정 암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무식한 방법이고 효율이 떨어지는 방법이죠. 회화표현들을 단순 암기로 달달 외운다면 힘은 힘대로 들고, 시간이 지나면 거의 다 잊어버립니다.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성공했다는 케이스를 들은 적도 없죠?

잊어버리기 전에 채워 넣을 정도 인풋양을 늘려야 하는데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은 읽기입니다. 회화체 표현 대본 등을 읽으면 됩니다. 들으면 이해 못해도 읽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전을 찾으면서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만 되어도 읽기가 가장 효율적인 회화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드라마 대본도 많고 유튜브 영상들도 (대부분 말하는 영상들이죠) 영자막이 다 있습니다. 회화 표현들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포스트에 연재하고 있는 BBC The English We Speak 해설도 회화용으로 좋습니다. 대본을 설명하는 것인데요, 이런 대본을 자주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 (물론 듣기도 많이 들어야 하구요) 간단한 표현들은 그냥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읽기 위주로 회화공부를 할 때는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석 달린 것 보다는 스스로 사전을 찾으면서 문장을 이해해 나가면 됩니다.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고 효율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정석적인 방법에 너무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마다 영어 기본기 수준이 다르고, 어느정도 기본기를 닦고 인풋양 늘리기에 돌입하는지 (돌입해야 효율적일지) 역시도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순서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구요, 이미 회화위주로 꽤 공부하신 듯 하니 회화표현의 인풋양(읽기와 듣기 양)을 늘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시면 됩니다. 만일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우면 그때 그때 문법을 참고하면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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